
❄️ "장롱면허인 제가 비에이를 갈 수 있을까요?"
이번에 훗카이도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겨울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게 바로 '이동'이었습니다. 눈이 2미터나 쌓인다는데 렌터카를 운전할 자신은 없고, 그렇다고 그 예쁜 비에이 설경을 포기하자니 너무 아깝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차 없어도 충분히, 아니 오히려 더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저처럼 국제면허증이 없거나 눈길 운전이 무서운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경험한 '비에이 버스 투어'의 장단점과 꿀팁을 공유합니다.
🚌 1. 내가 '버스 투어'를 선택한 이유 (feat. 생존)
처음엔 JR 기차 타고 가서 택시를 대절할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게다가 비에이 역에서 주요 명소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택시비가 미터기 올라가듯 쑥쑥 오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삿포로 출발 일일 버스 투어였습니다.
- 장점: 아침에 삿포로 역에서 자고 있으면 알아서 데려다주고, 놀고 나면 다시 숙소 앞까지 데려다줍니다. (체력 비축 최고)
- 단점: 정해진 시간(보통 15~20분) 안에 사진 찍고 돌아와야 합니다. 여유롭게 멍 때릴 시간은 부족해요.
- 가격: 점심값 포함해서 약 7~9만 원 선. 택시 대절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 2. 버스 투어로 다녀온 핵심 코스 (현실 뷰)
가이드님이 "오른쪽 보세요~" 하면 우르르 보고, "내리세요~" 하면 내려서 사진 찍는 방식이었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생각보다 알찼습니다.
1) 켄과 메리의 나무 & 세븐스타 나무 솔직히 말하면 그냥 눈밭에 서 있는 나무입니다. (웃음) 그런데 배경이 온통 새하얘서 사진을 찍으면 영화 포스터처럼 나옵니다.
- 꿀팁: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나무 앞으로 뛰지 마세요. 사람 없을 때 찍으려면 오히려 남들이 다 찍고 돌아올 때쯤(출발 5분 전) 찍는 게 낫습니다.
2)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 여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허허벌판에 나무 한 그루 서 있는데 묘하게 고독하고 예뻐요. 다만, 사유지라 밭에 들어가면 절대 안 됩니다. 가이드님이 신신당부하시더라고요. 멀리서 줌 당겨서 찍으세요.
3) 흰 수염 폭포 & 청의 호수 청의 호수는 겨울에 가니 얼어서 눈이 쌓여 있더라고요. 파란 물은 못 봤지만, 대신 라이트업(조명) 켜진 흰 수염 폭포가 예술이었습니다.
- 주의: 여기 다리가 철망으로 되어 있어서 바람이 숭숭 들어옵니다. 진짜 춥습니다. 핫팩 2개 터트리세요.
📝 3. 투어 다녀와서 깨달은 '찐' 꿀팁 (이게 중요함)
이건 책에는 안 나오는, 제가 직접 겪어보고 느낀 팁들입니다.
1) 버스 자리는 '왼쪽' 사수하세요! 삿포로에서 비에이 갈 때, 예쁜 풍경은 대부분 진행 방향 왼쪽 창가에 나옵니다. 가이드님도 왼쪽이 명당이라고 하셨어요. 선착순 탑승이라면 무조건 왼쪽입니다.
2) 편의점 보일 때마다 '물' 사지 마세요. 겨울이라 땀도 안 나는데 버스 안에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게소도 자주 안 들러요. 이동 중엔 물 마시는 걸 자제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화장실 때문에 식은땀 흘린 1인...)
3) 신발은 멋 부리지 마세요. 어그 부츠? 눈에 젖으면 최악입니다. 저는 방수되는 패딩 부츠 신고 갔는데 신의 한 수였습니다. 눈이 무릎까지 오는 곳도 있어서 발목 낮은 운동화는 양말 다 젖습니다.꼭!!
❓ 자주 묻는 질문 (FAQ) - 경험자 시점
Q. JR 기차 타고 가는 건 비추인가요? A. 기차 낭만은 있는데, 비에이 역 내려서가 문제입니다. 역에서 주요 나무들까지 차 없이 못 가요. 겨울엔 버스도 거의 없습니다. 고생하기 싫으면 투어 버스가 답입니다.
Q.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나요? A. "더우면 벗지 뭐" 하는 마음으로 껴입으세요. 히트텍 + 니트 + 경량 패딩 + 롱패딩 조합 추천합니다. 특히 귀마개나 털모자 없으면 귀 떨어집니다.
🔚 마치며
렌터카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눈길 운전 스트레스 없이 창밖 풍경 즐기며 다녀오는 버스 투어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이번 겨울, 뚜벅이라고 방구석에만 있지 말고 비에이의 설경을 꼭 눈에 담아오시길 바랍니다. (저도 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