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후인 갈까 하다가 노선 변경했습니다"
후쿠오카 여행 가면 다들 유후인이나 벳푸로 가시지 않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한국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더군요. 조용히 온천 하고 쉬러 간 건데 오히려 기만 빨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히타(Hita)'**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용하게 쉬고 싶은 40대 이상"에게는 여기가 정답입니다. '규슈의 작은 교토'라는데, 거창한 수식어 다 빼고 제가 직접 먹고 자고 느낀 현실적인 히타 여행 꿀팁을 풉니다.
🚌 1. 가는 법: 고민하지 말고 '고속버스' 타세요
기차(유후인노모리)가 낭만은 있는데, 예약도 힘들고 갈아타기 귀찮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거나 짐 많으면 무조건 고속버스가 답입니다.
- 하카타/텐진 버스터미널 출발: 1시간 30분이면 갑니다. 자고 일어나면 도착입니다.
- 요금: 편도 2천 엔 정도인데, 산큐패스 있으면 공짜입니다.
- 주의: 히타 가는 버스도 은근히 인기 많습니다. '하이웨이 버스' 사이트에서 꼭 미리 예약하세요. 현장 발권하려다 매진돼서 당황하는 한국분들 여럿 봤습니다.
🍱 2. 금강산도 식후경, 히타에서 이건 꼭 드세요
히타는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데, 딱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장어와 야키소바입니다.
1) 히타마부시 (장어덮밥) '센야'라는 곳이 제일 유명합니다. 솔직히 가격(3~4천 엔) 보고 "무슨 밥 한 끼에 이 돈을..." 했는데, 한 입 먹고 반성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
- 먹는 법: 처음엔 그냥 먹고, 두 번째는 파/와사비 넣고 비비고, 마지막엔 육수 부어 드세요. 저는 와사비 넣고 비벼 먹는 게 제일 맛있더군요.
2) 히타 야키소바 이건 점심 메뉴로 추천합니다. 면을 바짝 구워서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이 특징인데, 맥주 안주로 기가 막힙니다. '소후렌'이라는 가게가 원조인데, 숙주 아삭거리는 식감이 예술입니다.
🏮 3. 소화 시킬 겸 산책: 마메다마치 거리
밥 먹고 '마메다마치'라는 옛 거리를 걸었습니다. 에도 시대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는데, 규모가 크진 않아요.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다 봅니다.
- 추천: 양조장이 몇 군데 있는데, 들어가면 무료 시음을 해줍니다. 술 좋아하는 저는 여기서 사케 한 병 사서 숙소에서 마셨습니다.
- 쇼핑: 아기자기한 소품샵이 많아서 와이프가 참 좋아하더군요. 나막신이나 간장이 유명하니 기념품으로 좋습니다.
🛌 4. 숙소: 료칸 vs 호텔, 현실적인 조언
히타 숙소는 미쿠마 강변에 몰려있습니다.
- 돈 좀 쓰겠다 (료칸): 강변에 있는 료칸(산요관, 미쿠마 호텔 등) 추천합니다. 노천탕에서 강 바라보며 온천 하면 "아, 돈 벌길 잘했다" 생각 듭니다. 물이 미끌미끌해서 피부가 진짜 좋아집니다.
- 가성비 (호텔): '루트인 히타' 같은 비즈니스 호텔도 대욕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잠만 자고 온천만 즐길 거라면 호텔도 충분합니다.
💡 아재가 전하는 여행 TMI
- 현금 챙기세요: 시골이라 그런지 아직 카드 안 받는 식당이나 작은 가게가 꽤 있습니다. 동전 지갑 필수입니다.
- 신발은 편하게: 마메다마치 거리가 돌길이라 구두 신으면 발 아픕니다. 운동화 신고 가세요.
- 저녁 식사 예약: 료칸 가이세키 안 드실 거면, 저녁 먹을 식당 미리 찾아두세요. 시골이라 가게 문을 일찍 닫습니다.
🔚 총평
유후인의 북적거림에 지친 분들, 부모님 모시고 조용히 효도 여행 하고 싶은 분들에게 히타를 강력 추천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고즈넉한 일본 시골 마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휴가, 사람 구경 말고 진짜 '휴식'을 하러 가고 싶다면 히타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