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건상 쉽게 갈 수 없다면, 국내에서도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됩니다. 아기자기한 골목, 전통적인 건축물, 조용한 소도시의 정취까지. 이번 글에서는 일본풍 거리를 닮은 국내 소도시 5곳을 소개합니다. 일본 감성 사진을 남기고 싶은 분, 조용한 힐링 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경주 황리단길 – 일본 전통 골목을 닮은 감성 거리
경주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시로, 그중에서도 황리단길은 고즈넉한 일본 소도시 골목을 떠오르게 합니다. 낮은 목조건물과 감성 카페, 소규모 편집숍들이 늘어서 있으며, 전통 한옥의 선과 일본풍의 조용한 거리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섞여있죠. 특히 이곳은 해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주황빛 석양이 한옥 지붕 위로 드리우는 순간, 마치 교토의 거리에서 산책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황리단길에는 오래된 일본 감성 소품을 파는 상점들도 있으며, ‘다다미방’ 콘셉트의 찻집이나, 일본풍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SNS에서는 “한국 속 일본 거리”라는 해시태그로 많은 이들이 방문 후기를 남기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사진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옆 일본풍 거리 –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 중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풍 감성 거리가 숨어 있습니다.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위치한 송월동 동화마을은 최근 몇 년 사이 리뉴얼을 거치며 동화 테마 외에도 다양한 콘셉트 공간이 조성되었는데, 그 중 일부 골목은 일본의 시골 마을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작은 신사 모형, 도리이를 닮은 구조물, 붉은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목조 건물들이 일본의 소도시 느낌을 자아냅니다. 또한, 좁은 골목 사이로 이어진 구불구불한 길과 오래된 돌담길은 일본 영화에 나올 법한 배경으로 손색없습니다. 이곳은 주말이면 한복 대신 유카타나 일본풍 의상을 대여해 사진을 찍는 젊은 층들로 붐빕니다.
남해 독일마을 인근 – 숨겨진 일본 감성의 해안 도시
남해 하면 대부분 독일마을을 떠올리지만, 그 주변 해안도로와 언덕길은 일본의 해안 소도시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정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낮은 언덕 위에 자리한 조용한 마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골목길, 마치 일본의 시코쿠 지방이나 하코네의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남해 다랭이마을과 주변 길들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처럼 느껴지며, 수묵화 같은 정취가 있습니다. 계단식 논과 돌담길, 그리고 그 너머로 펼쳐진 푸른 바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최고의 조합입니다.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져 한층 더 감성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외곽 – 일본식 주택과 거리 감성
전주 한옥마을 중심은 이미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그 외곽 골목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의외로 일본 감성의 주택 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낮고 길게 이어진 주택 라인, 좁은 골목 사이로 이어지는 담벼락, 그리고 오래된 간판들이 어우러져 일본의 고도 마을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전주 풍남문 근처의 오래된 거리들은 예전 일본식 주택이 남아 있어, 카메라에 담기에 좋은 구도로 자주 등장합니다.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많으며, 일부 상점에서는 일본풍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꾸며 사진 맛집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 – 일본 소도시 해안선을 닮은 거리
부산 기장은 일본의 오사카 외곽 바닷가 마을을 연상시키는 조용한 어촌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특히 기장 해안산책로와 죽성성당 주변은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소박한 어촌 마을과 현대식 건물이 공존하며,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조용한 길은 걷기에도,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죽성성당은 원래 드라마 촬영지로 세워진 세트장이지만, 일본식 성당과 흡사한 외관 덕분에 일본 감성을 찾는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질녘, 석양이 바다와 건물에 붉게 물들 때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일본 여행의 감성을 느끼고 싶지만 해외로 떠나기 어렵다면, 국내에도 충분히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많습니다. 거리 하나, 건물 하나에도 디테일이 살아있고,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손색없는 장소들이죠. 조용한 소도시와 일본풍 거리를 찾아, 이국적인 감성에 푹 빠져보는 여행을 계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