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시아 여행지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입니다. 물가가 저렴하면서도 이국적인 자연, 유서 깊은 문화, 맛있는 현지 음식이 풍부해 많은 여행자들이 베트남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다낭과 호치민 같은 대중적인 도시를 넘어, 하롱베이·사파·후에 같은 고유한 매력을 지닌 도시들이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즘 가장 뜨는 베트남 여행지 세 곳을 중심으로 각 도시의 매력과 추천 일정, 여행 팁을 자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하롱베이 – 유네스코가 인정한 천혜의 비경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동부 꽝닌(Quang Ninh) 성에 위치한 해양 자연유산으로, 수천 개의 석회암 섬과 섬 사이를 흐르는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이 대표적입니다. 이곳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명소로, '베트남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여행자들은 대부분 크루즈 투어를 통해 하롱베이를 둘러보며, 수상 마을, 자연 동굴, 낚시 체험, 해상 카약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깁니다. 특히 ‘썽소 동굴(Sung Sot Cave)’은 내부의 거대한 종유석과 신비한 조명으로 하롱베이 필수 탐방지 중 하나입니다. 하롱베이 여행은 1박 2일 일정이 가장 인기 있으며, 프라이빗 럭셔리 크루즈를 선택하면 현지 셰프가 직접 준비한 베트남식 정찬과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 브이로그와 인스타그램 사진을 통해 젊은 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하노이에서 약 3~4시간 거리로 접근성도 나쁘지 않아 단기 일정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하롱베이에서의 석양 감상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사파 – 유럽풍 고원 도시의 매력과 전통이 공존하는 자연 도시
사파는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Lao Cai) 지역에 위치한 고산지대로, 해발 약 1,600m에 자리 잡고 있어 사계절 내내 시원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특히 여름에도 선선한 날씨 덕분에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사파의 가장 큰 매력은 이국적인 계단식 논 풍경과 수려한 산세, 그리고 지역 고유의 소수민족 문화입니다. 매년 9월에서 10월에는 벼 수확철로 황금빛 논이 펼쳐져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고요한 자연 속 트레킹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또한 ‘판시판 산(Mount Fansipan)’은 해발 3,143m로,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최근에는 최첨단 케이블카 시설이 생기면서 등산이 어려운 이들도 정상 부근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적합한 코스입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와 해돋이는 많은 여행자들이 사파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파 지역에는 몽족(H’mong), 자이족(Giay), 다오족(Dao) 등 다양한 소수민족이 전통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지 시장에서는 수공예품과 전통 복장을 판매해 이색적인 문화 체험이 가능합니다. 사파의 숙소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프라이빗 빌라와 온천 리조트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현지 홈스테이에 머물며 민족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입니다. 하노이에서 사파까지는 야간열차 또는 슬리핑버스로 이동할 수 있으며, 교통편 또한 이전보다 훨씬 개선되어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후에 – 고대 왕조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후에는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고도(古都)로, 응우옌 왕조(1802~1945)의 수도였던 도시입니다. 그 때문에 후에는 베트남 왕실 문화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궁전, 사원, 왕릉, 요새 등 역사적 건축물이 밀집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명소는 '후에 황성(Citadel)'으로, 이곳은 중국의 자금성을 본떠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도 내부 궁전과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황성을 방문하면 왕의 정전, 후궁 건물, 문묘, 왕실 정원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투득 왕릉(Tu Duc Tomb), 카이딘 왕릉(Khai Dinh Tomb)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할 유적지입니다. 후에는 역사적 가치 외에도 예술성과 낭만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베트남 전통음악 공연인 ‘후에 궁중악단 공연(Hue Royal Music)’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저녁에는 퍼퓸 강(Perfume River)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즐기며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후에는 베트남 전통 요리 중 가장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음식 문화가 자리 잡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분보후에(Bun Bo Hue)'는 이 지역의 대표 향토 음식으로, 진한 육수와 매콤한 맛이 특징이며, 현지인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행 인프라 또한 최근 크게 개선되어, 다낭과 후에를 잇는 교통편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차량으로 약 2시간 이내면 이동할 수 있어, 다낭-후에-호이안 코스를 함께 묶은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후에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대도시와 달리, 조용하고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중장년층, 역사 애호가, 유럽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도시입니다.
베트남 여행은 단순한 저비용 여행지가 아닌,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나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롱베이의 자연 유산, 사파의 문화적 다양성과 고요한 풍경, 후에의 역사적 유적과 낭만은 기존 여행지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제는 인스타 감성이나 단순한 휴양을 넘어서, 여행지에서 의미 있는 경험과 감성을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소개한 세 곳은 그런 트렌드에 완벽히 부합하는 명소입니다. 다음 베트남 여행에서는 하롱베이, 사파, 후에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이 바로, 이 새로운 베트남을 경험할 최고의 타이밍입니다.